신표현주의만의 감정표출에 주목...'모호한 시각, 모호한 질문'展
다소 엉뚱하면서도 모호한 질문이다. "당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실재하는가?"
신재돈 작가의 <모호한 시각, 모호한 질문(Ambiguous Viewpoint, Obscure Question)> 展이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수송동 갤러리고도에서 열린다.
신재돈의 작업은 일상의 모습을 포착한 듯 보이면서도 독특한 색채 사용과 애매함으로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도시생활의 가치관을 반영하면서도 딱히 알아차릴 수 없는 애매모호함을 특징으로 하는 신표현주의 경향으로 보인다.
그의 작업은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의심과 질문에서 시작됐다. 신 작가는 “때때로 내가 현실에 정말 존재하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허무맹랑한 결론으로 끝나는 일이 반복된다"며 "어느 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모든 것이 2012년을 살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의 그림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갤러리 고도 김순협 대표는 "386세대인 신재돈의 작품에서 당시의 시대정신이 생생하게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다"며 "거친 재료 사용과 격렬한 감정 표현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신표현주의 계열의 작품이지만 상징적인 은유보다는 현실의 끈을 놓지 않아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프닝 행사는 오는 10일(토) 오후 5시 갤러리고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2-720-2223)
[유니온프레스=이혜원 기자]
